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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부터 현재까지 잊을 수 없는 아픔과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나가사키'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계십니까?
    나가사키의 존재를 알고 있는 분도 있으실테고 알지 못하는 분들도 많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만약 알고 계신다면 일본 남쪽에 위치한 '나가사키'와 관련하여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나가사키는 '원자폭탄', '평화공원', '군함도' 등과 연관지어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세계대전을 치르면서 세계 여러 나라에 많은 아픔을 안기고 있던 일본에게 정말 잊을 수 없는 일인 원자폭탄 투하, 그리고 끔찍하게 벌어진 이 일로 사망한 사람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만든 평화공원, 채탄 작업을 위해 일제강점기 때 강제로 징용되어 끌려간 안타까운 사람들이 갇혀 지냈던 군함도가 실제로 위치하고 있는 곳이 나가사키입니다. '군함도'는 상대적으로 한국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장소인데 '무한도전'이라는 TV 예능에서 방문하여 소개하면서 사람들에게 알려져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그리고 몇 년 전에 개봉한 '군함도'라는 영화를 통해 끔찍한 실상이 많이 알려지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저조차도 들어본 적은 있었지만 정확한 위치나 어떠한 일이 있었는지는 알지 못하다가 무한도전을 통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나가사키 여행을 친구와 계획하면서 무조건 방문하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정말 참혹했던 실상을 자세히 보지는 못하였지만 마음이 참 아팠습니다.

     

    나가사키
    나가사키 공항

    1. 나가사키 소개

    나가사키는 일본 본토의 제일 서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수많은 섬들과 매력적인 해안선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위치상으로는 한반도와 중국 가까이에 위치하고 있어 문화 교류에 보수적이었던 쇄국정책을 펼치던 시대에도 해외 교류를 했었기 때문에 여러 나라의 많은 생활 방식이 자연스럽게 유입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나가사키 음식, 거리에는 당시에 교류를 했던 유럽, 중국 등 다양한 문화들이 반영되어 많이 남아있습니다. 나가사키에서 유명한 음식으로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나가사키 짬뽕', 그리고 의외로 '카스텔라'가 나가사키에서 정말 유명합니다. 카스텔라는 1600년대 일본이 개항하면서 포르투갈 사람들에 의해서 전해지게 되었는데 여기서 시작되어 일본 전역으로 퍼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나가사키는 일본 카스텔라의 본고장이며, 정말 유명한 가게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도 친구에게 선물을 받거나 나가사키 여행 시 면세점에서 구입하여 먹어보았는데 제가 생각했던 만큼 달달한 맛은 많이 없고 조금 퍽퍽하고 단순한 맛이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아마 가게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다음에는 다른 가게 식품을 먹어봐야겠습니다. 이외에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잘 모르는 지식을 한 가지 소개하자면 부산에서 배를 타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고 있는 대마도가 나가사키현 소속입니다. 

    2. 군함도는 어떤 곳일까?

    나가사키를 방문해야겠다고 결정을 한 가장 큰 계기가 된 곳입니다. 학창 시절 공부하면서 알게 된 곳이지만 자세하게는 알지 못했고 TV 예능과 영화를 통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꼭 다녀오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군함도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더 늦기 전에 가서 두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서 친구와 함께 여행을 계획했습니다. 나가사키 항에서 배로 4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군함도(하시마섬)는 작아 보이는 섬일 수 있지만 몇 천명의 사람이 살았을 정도로 인구밀도가 높았었던 곳입니다. 군함도는 바다 한가운데 있기 때문에 가기 위해서는 날씨가 상당히 좋아야 합니다. 저희가 출발했던 날은 바람이 많이 불고 있어서 상륙을 할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지만 일단 출발은 한다고 하여 배에 탑승했습니다. 배를 타고 한참 이동하면 군함도가 보이는데 일단 군함도 주변을 배로 돌아보면서 가이드가 상세히 설명을 해줍니다. 어떤 건물이 어떠한 용도로 사용되었는지 설명을 해주는데 일단 감옥 같은 섬의 외관을 보면 저도 모르게 한숨부터 나왔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을 것으로 생각하니 너무 화가 나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 날은 섬 주변을 둘러보다 보니 파도가 조금 잔잔해져서 상륙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군함도를 관광하면서 화가 났던 부분은 가이드가 너무나 자랑스러운 일본의 세계문화유산이라고 수없이 자랑을 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조선인 및 외국인들이 강제로 노역을 하고 희생당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었습니다. 일본인 가이드는 편향된 정치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었으며, 저와 친구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저희를 힐끔힐끔 쳐다보면서 일본어로 약간 비꼬는 듯한 설명까지 덧붙여서 했습니다. 일본 사람이라 어쩔 수 없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어쩔 수 없는 저 자신에게 화가 너무 많이 났습니다.

    3. 핵폭탄이 떨어진 나가사키 평화공원

    태평양 전쟁 당시 승기를 잡은 미국이 일본의 항복을 이끌어내기 위해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 1945년 8월 9일 나가사키 원자폭탄을 투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죽을 것이고 시간이 지날수록 고통받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겠지만 미국은 강행하였고 이로 인해 일본으로 징용된 조선인을 비롯하여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습니다. 이후 일본에서는 원자폭탄이 떨어진 중심지 공원의 북쪽에 비참한 전쟁을 더 이상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평화공원을 만들었고 기념상을 세웠습니다. 먼저 원자폭탄이 투하된 히로시마 역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고 평화공원을 만들어 그 일을 잊지 않고 희생된 사람들의 넋을 기리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일본에서는 매년 8월 9일 원폭의 날을 '나가사키 평화의 날'로 지정했고 평화기념식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나가사키 평화공원을 둘러보면서 복잡했던 마음을 추스리고 친구와 이동하던 중에 우연히 쳐다본 거리 안 쪽에 사람들이 모여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무슨 일인지 궁금해서 다가갔더니 나가사키 원자폭탄 투하에 의해 희생당한 조선인 추모비가 있었고 모여 있는 사람들은 추모하기 위해 방문한 분들이었던 것이었습니다. 비가 오는 날씨였음에도 많은 사람들이 오가며 기도를 하고 있었고 물과 꽃다발 등을 가져다 놓은 모습을 보고 조금은 감동했습니다. 저와 친구도 이곳에 잠시나마 머물며 희생당하신 분들의 넋을 기렸지만 한편으로는 빈 손으로 이분들을 방문하게 되어 죄송스러운 마음이 참 많이 들었습니다. 혹시라도 나가사키를 방문하려고 계획 중이신 분들이라면 군함도와 희생자 추모비는 꼭 방문하셔서 둘러보고 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의 아픈 역사는 반드시 기억해야 하고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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