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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보통 도쿄 여행을 간다고 하면 도쿄 도심에 있는 상점들과 가게들, 관광지를 주로 둘러보러 가는 편이고 특별한 목표가 없다면 도쿄를 잘 벗어나지 않습니다. 물론, 도쿄 주변에도 하코네, 에노시마, 닛코, 조금 더 멀리 가면 시즈오카 같은 1시간에서 2시간 정도면 갈 수 있는 곳들이 많이 있지만 그 지역에서 숙박한다는 마음을 먹고 가지 않는 이상 일정이 피곤해져서 잘 가지 않게 됩니다. 하지만, 오사카가 있는 간사이 지역으로 가게 되면 일반적으로 주변에 있는 교토, 나라, 고베 등 주변 도시 방문도 보통 계획에 같이 넣게 됩니다. 그만큼 오사카만으로는 볼거리가 한정적이기도 하지만 주변에 볼거리가 굉장히 많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저 역시도 간사이 지역 여행 계획을 세울 때 오사카뿐만 아니라 주변 도시를 계획에 넣었었습니다. 그리고 여행하다가 푹 빠져버린 도시가 한 곳 있습니다. 그곳은 바로 '교토'입니다. 오사카에서 일반 전철을 타고 50분 정도면 도착하는 '교토'는 정말 매력적인 도시였습니다. 천 년간 일본의 수도였던 그 모습도 잘 간직하고 있으면서 현대와 조화를 잘 이루고 있었으며, 무엇보다 평소에 느낄 수 없었던 여유가 느껴졌던 점이 너무나 좋았습니다. 그래서 다음 여행 때는 간사이 공항에 내리자마자 교토로 이동해서 3박 4일간 여행을 해보려고 합니다. 교토에서 느꼈던 여유로운 패턴으로 여행을 다닌다고 하면 4일로 부족할 것 같기는 하지만 아쉬움이 남으면 다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교토이기 때문에 일단 다녀와보고 생각하려고 합니다. 그만큼 제가 지금 푹 빠져 있는 도시입니다.
1. 교토의 상징 '키요미즈데라(청수사)'
오랜 시간 일본의 수도였던 만큼 교토에는 정말 많은 사찰과 신사가 있습니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천 개 이상은 될 것 같습니다. 그만큼 교토 여행을 다니다보면 사찰들로 가득한 거리를 만나실 수 있고 저는 이런 사찰을 보면 마음이 정말 편해졌습니다. 특히 사찰이 많아서 그런지 건물들도 도심 속 빌딩처럼 높지 않고 빽빽하지 않아서 한껏 좋았습니다. 이런 수많은 사찰들 가운데에서 교토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장소가 있습니다. 그곳을 바로 청수사로 알려진 '키요미즈데라'입니다.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졌다는 사실을 그만큼 다양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로는 그만큼 자연경관과 어우러진 사찰의 모습이 너무 멋지고 두 번째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이 되었기 때문에 언론이나 SNS 등에서 많이 노출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에서도 국보로 지정하여 보존을 위해 힘쓰고 있는 키요미즈데라는 실제로 보면 더 웅장하고 멋있습니다. 그리고 '키요미즈데라'는 계절마다 각기 다른 매력을 자랑한다고 합니다. 저는 가을과 겨울에 방문을 했었는데 가을에는 선선한 날씨와 단풍으로 가득한 주변 모습이 너무나 알록달록하고 아름답다고 합니다. 특히 노을이 지는 시간쯤 멀리서 같이 바라보면 정말 넋이 나가서 한참을 쳐다본다고 하네요. 벚꽃이 피는 봄에는 따뜻한 날씨와 함께 흩날리는 벚꽃 잎을 보다가 명상에 잠기기도 하고 눈이 많이 온 겨울에는 눈과 어우러진 모습이 장관이라고 합니다. 저는 가을과 겨울, 이렇게 두 번 방문을 했었는데 아쉽게도 단풍은 조금 이른 시기라 보지 못했고 겨울에는 눈이 오지 않아 장관을 눈에 담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키요미즈데라'에 가는 길부터 도착해서 둘러보고 나올 때까지 느꼈던 그 느낌만으로도 정말 좋았습니다. 다음에는 벚꽃이 피는 봄에 가보려고 합니다.
2. 교토에 가면 꼭 방문한다는 금각사
교토 여행을 가게되면 반드시 방문해야 할 곳 리스트를 친구와 함께 정한 적이 있습니다. 저는 일본에 대해 관심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가고 싶은 곳을 자연스럽게 말을 할 수 있었지만 같이 여행을 가게 된 친구는 처음이라서 지역에 상관없이 관심 있는 지역이나 음식 등 자유롭게 이야기해달라고 했었습니다. 그리고 말해준 내용 가운데 '금각사'가 있었습니다. 신기했던 저는 어떻게 알고 있는지 물어보았고 친구는 금으로 덮여있는 건축물을 책에서 본 적이 있었고 '금'이라서 기억에 많이 남았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친구와 함께 교토 여행 계획을 할 때 '금각사(킨카쿠지)'를 코스에 넣었고 비슷한 이름의 '은각사(긴카쿠지)'도 같이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처음 방문했던 '금각사(킨카쿠지)'는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했는데 받았던 표는 일반적인 표가 아니라 한지에 글귀가 적혀 있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도 관광객에게 신선함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며 둘러보기 시작했습니다. 자연스러운 산책로와 함께 연못이 있고 금각사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강한 햇살에 반사된 금각사는 너무 눈이 부셨고 정말 금을 많이 사용해서 그런가 하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찾아봤더니 예전에 복원 작업을 하면서 금박을 많이 붙여서 지금과 같은 모습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금각사 주변에는 사진을 남기려는 수많은 관광객들로 북적거렸고 제대로 된 사진이 찍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잘 구성된 산책로와 연못, 금각사의 모습만으로도 관광은 충분했고 만족하며 은각사로 향했습니다.
3. 금각사만큼 만족하지 못했던 은각사
금각사의 멋진 모습에 푹 빠져 다음에 방문할 '은각사(긴카쿠지)'도 멋진 모습이길 기대하면 버스에 탑승했습니다. 저희가 잘못생각했던 것 중 하나는 금각사와 은각사 사이 거리가 정말 멀다는 것입니다. 버스로 40분 정도였던 것 같은데 정말 그것만으로도 상당히 지쳐버려 은각사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 사라졌던 것은 사실입니다. 오랜 여정 끝에 은각사에 도착했고 표를 구매했습니다. 은각사 역시 금각사와 마찬가지로 교토에 위치한 사찰 중에 하나이며,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은칠이 되어있지는 않았습니다. 받은 안내문을 읽어봤더니 은각사는 따르는 종파의 뜻을 승계하여 고요하면서도 간결한 모습을 나타내는 방향으로 지어졌다고 합니다. 면적 자체는 금각사에 비하면 상당히 작은 편이었지만 은각사 특유의 느낌이 있었습니다. 말과 글로 표현하기 쉽지는 않지만 조금 더 어두우면서도 제가 생각하고 있던 일본식 정원의 모습을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과하지 않고 적당한 넓이의 진입로와 건축물, 나무가 작은 공간에도 잘 어우러져 있다는 생각이 들어 짧은 시간이었지만 편안함이 느껴졌습니다. 관광 당시에는 금각사가 더 인상 깊고 좋았아는 생각을 했었지만 나중에 생각해 보니 탁 트인 넓은 공간에서 화려함을 뽐내고 있던 금각사보다는 작은 공간에서 조금은 어두운 분위기, 그리고 잘 어우러진 큰 나무들과 주변의 건축물의 조화가 참 좋았다는 생각이 들어 오히려 은각사가 지금은 더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점차 나이가 들어서인지 모르겠지만 화려함 보다는 수수하지만 조금은 밋밋한 느낌의 조용한 공간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