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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과서에서 일본에 대해 접했을 때 우연히 보게 되었던 사진이 있었습니다. 아직까지 기억이 생생한데 분홍색 머리에 메이드복을 입고 어울리는 머리띠와 15cm는 넘어 보이는 검은 구두를 신은 사람들의 사진이었습니다. 애니메이션이나 만화책에서도 자주 보지 못했던 그런 복장을 입은 사람들의 사진을 보고 정말 충격을 받았었습니다. 실제로 이런 옷을 입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 한 번, 사진 속 사람들 뿐만이 아니라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개성의 옷을 입고 돌아다니는 일본의 모습에 또 한 번 놀랐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의 사람들이 옷을 구매하고 모여서 사진을 찍고 이야기를 나누는 장소에 대해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습니다. 그곳이 바로 도쿄에 위치한 '하라주쿠'였습니다. 강렬한 인상을 남긴 사진 한 장은 도쿄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고 도쿄에 도착했을 때 숙소에 들렸다가 가장 먼저 향한 곳이 하라주쿠였습니다. 교과서와 동영상, 사진으로만 보았던 그 특이한 복장을 입은 사람들이 과연 있을지, 그리고 화려한 염색을 자랑하면서 당당하게 개성을 뽐내는 사람들은 얼마나 있을지 정말 궁금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또 그러한 사람들을 막상 눈앞에서 맞이했을 때 제 반응이 저 스스로가 너무 궁금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감정들을 해소할 수 있는 곳이 하라주쿠였기 때문에 가장 먼저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하라주쿠역
    도쿄 하라주쿠역

    1. 다양한 개성이 넘치는 하라주쿠

    교과서 속 사진이었지만 메이드 복장을 하고 있는 사람들로 인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하라주쿠는 직접 방문했을 때 더욱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정말 다양한 메이드복을 입은 사람들을 하라주쿠역에서 내린 순간부터 만날 수 있었고 그들의 스타일은 너무나 다양했습니다. 역에서 개찰구까지 걸어가는 동안, 그리고 신호를 기다리면서 주변을 둘러보는 동안, 정말 다양한 개성을 가진 사람들을 발견할 수 있었고 말로 전부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충격은 저의 핸드폰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빨간색, 노란색, 흰색 등 알록달록한 헤어스타일, 말로 형용하기 힘들 정도의 옷 스타일, 30cm 자 정도의 통굽이 있는 구두를 신은 메이드 등 그 짧은 순간에 평생 볼 특이한 스타일은 경험한 것 같았습니다. 처음에 느꼈던 이러한 감정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개성으로 다가왔고 당당하게 개성을 뽐내는 사람들을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요즘에는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지만 아직까지 사회적인 시선이 곱지 않습니다. 색안경을 끼고 사람들을 비난하거나 사진, 동영상 촬영을 하여 SNS에 올려 조롱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 아직까지 쉽지 않지만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에서 본인의 개성을 드러내는 사람이라면 계속해서 응원하고 싶은 생각입니다. 앞으로 좀 더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해 주는 사회로 성장해 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 하라주쿠의 다케시타도오리

    하라주쿠역은 도쿄 중심부를 통과하는 JR 야마노테센(山手線)의 시부야와 신주쿠 사이에 위치하고 있고 일반적으로 하라주쿠라고 하면 JR 하라주쿠역부터 오모테산도(表参道) 주변까지를 말합니다. 하라주쿠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좁은 거리에 수많은 가게들과 사람들이 줄지어 있어 장관을 이루는 '다케시타도오리'입니다. 하라주쿠역 개찰구에서 나와 길을 건너면 바로 만날 수 있는 이 거리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의 개성을 뽐내며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카와이(귀엽다)' 라고 말하는 일본 문화의 발상지가 바로 이곳이며, 세계적으로도 너무나 유명합니다. 코프스레는 물론이고 정말 다양한 개성으로 표현된 패션이 집결되어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는 어떠한 복장이라도 인정하고 존중하는 문화가 존재합니다. 이러한 문화 덕분에 전 세계에서 외국인이 방문하고 그들도 자국에서 뽐내지 못했던 개성을 외국인 이 하라주쿠에서 마음껏 드러내고 자신 있게 걸어 다닙니다. 이 '다케시타도오리'에 대한 이미지를 떠올리기 힘드신 분이라면 명동 거리를 상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좁은 거리 양쪽에는 개성 있는 코스프레 복장을 파는 가게들이 줄지어 있고 요즘에는 한국 액세서리와 옷, 음식을 파는 가게 등이 많이 입점되어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유명한 크레이프 가게도 이 거리 중간쯤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처음 방문하고 10여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영업을 하고 있어 너무나 기뻤습니다.

    3. 하라주쿠역 주변에서 가볼만한 곳

    하라주쿠역 뒤쪽으로 가면 정말 유명한 관광지들이 있습니다. 우에노 공원과 같이 벚꽃놀이로 유명한  요요기 공원, 도심 한가운데 정말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메이지 신궁, 럭셔리 명품 매장이 위치하고 있는 오모테산도힐즈와 아오야마 등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이 바로 하라주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요기 공원은 저도 정말 자주 갔던 곳인데 날씨가 좋을 때면 항상 많은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조깅을 하기에도 좋고 돗자리를 깔고 피크닉을 즐기기에도 너무나 좋은 공간이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서울숲 같이 도심 한가운데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큰 공원이 있다는 것은 정말 행복하게 느껴졌습니다. 그 옆에는 신사라고 할 수 있는 '메이지 신궁'이 있습니다. 입구에 도착하면 신사의 입구임을 상징하는 건축물인 '토리이'가 아주 크게 세워져 있고 자연과 어우러진 훌륭한 산책길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 거대한 신사는 도심 속 훌륭한 관광지로 자리 잡아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고 여기에서 판매하는 '오마모리(부적)'는 훌륭한 기념상품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명품 쇼핑몰인 '오모테산도힐즈'는 주변 경관과의 조화를 고려하여 건물의 높이와 주변 나무들의 높이를 맞추었고 지하 3층부터 지상 3층까지의 상업공간에는 많은 브랜드들이 입점하여 손님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이 오모테산도힐즈의 특징은 건물 외벽이 콘크리트가 아닌 통유리로 되어 있고 건물의 전체적인 모습을 일본의 유명한 건축가인 '안도 타다오'가 디자인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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